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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컴퓨터 없는 세상?

이쁜왕자 2026. 9. 28. 12:38

컴퓨터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자

 

스마트폰도 컴퓨터이다.

 

이미 세상은 컴퓨터의 도움 없이 살기에는 피곤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여기서 '컴퓨터'란 데스크탑 컴퓨터나 노트북 컴퓨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마트폰'도 컴퓨터이다.

 

오광에 쓰리고 피박 광박

 

아는 친척 중에 '고스톱'을 매우 좋아하는 분이 계신데, 그렇게 좋아하는 것 치고는 점수 계산에는 젬병이다. 청단, 홍단, 고도리 정도는 알고 있지만, 조금만 점수가 높게 나면 다른 사람이 대신 계산해 줘야 한다. 오광에 쓰리고 피박 양박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스스로는 계산을 못한다. 매우 친한 사람들끼리야 큰 문제는 아니지만, 누군가 속이려 마음만 먹는다면 눈뜨고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분에게 신세계가 열렸으니, 온라인 고스톱을 알게 되면서 푹빠지게 되었다. 온라인 고스톱은 점수 계산을 컴퓨터가 대신 해 주니깐, 일일이 점수 계산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마작의 부수 계산 표

나도 몇 년 전부터 온라인 '마작'을 즐기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하게 된 이유도 역시 '점수 계산은 컴퓨터가 해주니깐'이다. 마작에는 '부수'라는 꽤나 복잡한 점수 계산이 필요한데, 솔직히 아무리 외워보려고 노력해봐도 쉽지 않다. 하지만, 온라인 마작은 이 걸 알아서 해주니깐,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여튼, 온라인 마작은 꽤나 즐기지만, 오프라인 마작은 여전히 엄두가 안 난다. 컴퓨터가 계산해주는게 너무 익숙하니, 도저히 저런 표를 외워가며 오프라인 게임을 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는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내비게이션 앱을 켜고 목적지를 지정하면, 최적의 경로를 바로 알려 준다. 그런데, 나의 아버지 시대로 돌아가서 '지도책'을 보고 운전하라고 하면, 과연 나는 길을 잘 찾아 갈 수 있을까? 아무리 그때는 지금보다 도로가 덜 복잡하다고 하지만, 솔직히 자신은 없다. 내가 운전을 시작하게 된 것도 내비가 널리 보급된 이후란 것을 생각하면, 쉽지 않을 거 같다.

 

실제로 휴대폰이 먹통이 되어 내비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운전을 해본 적이 있는데, 운전 스트레스가 10배쯤 증가하는 느낌이었다.

 

 

나도 예전에는 많은 전화번호를 외우고 살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당연히 모든 전화번호는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내가 혹시나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과연 몇 명에게나 전화를 걸 수 있을까? 내 전화번호 빼고, 전화번호를 외울 수 있는 사람은 5명도 안되었다. 

 

스마트폰이 발전하며 훨씬 더 많은 사람을 주소록에 저장할 수 있게 되었지만, 반대로 스마트폰이 사라지면 연락 가능한 사람은 급격히 감소해 버렸다.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 영화와는 달리, 이제는 전화번호부 마저 사라진 세상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이제는 AI ...


보잘 것 없는 예시를 들어 글을 쓰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파고 들면 이런 것들이 사라지면 매우 곤란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것들 없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깊숙히 침투해 있다.


조만간의 미래가 '매트릭스 세상'이 될지, 아니면 '터미네이터 세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둘중 하나는 올 것 같다.